수도계량기 동파 방지, 보온재·물 틀어두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겨울이 오기 전에 수도계량기함을 한 번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동파 위험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먼저 볼 곳은 계량기 자체보다 찬 공기가 들어오는 틈과 안에 들어 있는 보온재 상태입니다. 틈을 막고 마른 보온재를 채워두는 게 기본이고,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날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이 계속 흐르게 해두는 방법도 함께 씁니다.

이미 얼었다면 급하게 뜨거운 물부터 붓지는 마세요. 따뜻한 물수건이나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녹이는 쪽이 낫습니다. 계량기가 깨졌거나 물이 새는 상태라면 직접 분해하지 말고 관할 수도사업소에 먼저 연락해야 합니다.

겨울철 수도계량기함을 열어 계량기와 주변 보온재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수도계량기함을 열면 어디부터 봐야 할까?

계량기함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여겨볼 건 바깥 찬 공기가 들어올 만한 곳입니다.

수도관이 벽을 통과하는 부분에 틈이 있거나, 계량기함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안쪽으로 냉기가 계속 들어올 수 있습니다. 벽에 매립된 계량기함이라면 테두리와 배관이 들어오는 부분도 같이 살펴보면 됩니다.

특히 다음 네 가지 정도는 한 번씩 보는 게 좋습니다.

  • 계량기함 뚜껑이 끝까지 잘 닫히는지
  • 배관이 들어오는 주변에 틈이 벌어져 있지 않은지
  • 안에 넣어둔 보온재가 젖어 있지 않은지
  • 계량기와 주변 배관이 그대로 노출돼 있지는 않은지

예전에 넣어둔 헌옷이나 수건이 있더라도 축축하게 젖어 있다면 그대로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서울아리수본부도 젖은 보온재는 새것으로 바꾸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도계량기 보온재는 어떻게 넣으면 될까?

계량기함 안은 마른 헌옷이나 수건, 에어캡 같은 보온재로 빈 공간을 채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계량기 위에 수건 한 장만 덮어놓는 것보다는 계량기와 주변 배관 쪽으로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빈 공간을 메워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배관이 벽을 통과하는 부분이나 계량기함 가장자리에 바람이 들어올 만한 틈이 있다면 이 부분도 같이 막아주세요. 뚜껑 쪽에는 보온재나 비닐 커버 등을 덧대 외부 공기가 바로 들어오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량기함 전체를 접착제나 발포재로 굳혀버리는 식의 작업은 권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검침하거나 밸브를 조작해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온은 잘하되, 필요할 때 다시 열 수 있는 상태로 두는 게 좋습니다.

수도계량기와 주변 배관을 감싼 보온재와 계량기함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

한파에는 수도꼭지를 어느 정도 틀어놔야 할까?

동파 예방법을 찾아보면 흔히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두세요”라는 말을 보게 됩니다.

문제는 조금이 어느 정도인지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아리수본부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 기온에 따라 물을 다음 정도로 계속 흐르게 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온물이 흐르는 정도
0℃~-10℃일회용 종이컵 하나가 약 45초에 찰 정도
-10℃~-15℃일회용 종이컵 하나가 약 33초에 찰 정도

한두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수준보다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수치는 서울아리수본부 안내 기준입니다. 지역 수도사업소에서 별도의 동파 행동요령을 안내한다면 거주 지역 기준을 우선해서 보는 게 맞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거나, 한파 때 오랫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수도꼭지만 볼 게 아니라 계량기함 보온 상태도 같이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수도꼭지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끊기지 않고 흐르는 모습

겨울에 집을 오래 비울 때는 어떻게 할까?

겨울철에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한다면 출발 전에 계량기함을 한 번 열어보세요.

안에 넣어둔 보온재가 젖어 있지는 않은지, 뚜껑이 벌어져 있지는 않은지 정도만 봐도 됩니다. 강한 한파가 예상된다면 지역 수도사업소 안내에 따라 수도꼭지를 약하게 열어두는 방법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계량기만 보지 말고 외부에 노출된 수도관이나 베란다 쪽 배관도 한 번 둘러보는 게 좋습니다.

계량기를 잘 감싸놨더라도 계량기에서 집 안으로 이어지는 배관이 외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면 그쪽이 먼저 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계량기가 이미 얼었다면 어떻게 녹여야 할까?

수도꼭지를 열었는데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계량기가 터졌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계량기 자체나 주변 수도관이 얼면서 물길이 막힌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따뜻한 물수건을 대거나 미지근한 물부터 사용해 천천히 녹여주세요.

처음부터 아주 뜨거운 물을 붓는 건 피해야 합니다. 50℃가 넘는 뜨거운 물을 갑자기 부으면 급격한 온도 차이 때문에 계량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토치 같은 불꽃을 직접 사용하는 것도 하면 안 됩니다. 계량기함 안에는 배관뿐 아니라 보온재도 들어 있기 때문에 화재나 부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어붙은 위치가 계량기함 안쪽 깊숙한 곳이거나, 어디가 얼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무리해서 배관을 분해하기보다 수도사업소나 배관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얼어 있는 것과 계량기가 터진 것은 어떻게 구분할까?

물이 안 나온다고 해서 모두 동파는 아닙니다.

계량기나 배관이 얼어 있다가 서서히 녹은 뒤 다시 정상적으로 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계량기 유리 부분이 깨져 있거나 몸체가 부풀어 있고, 주변에서 물까지 새고 있다면 단순 결빙보다는 파손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계량기를 직접 뜯거나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수도계량기는 지자체나 수도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설비일 수 있기 때문에 관할 수도사업소에 먼저 연락해서 처리 방법을 안내받는 게 순서입니다.

동파된 수도계량기 교체비용은 누가 낼까?

이 부분은 인터넷에서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수도계량기 동파 교체비용은 지역 수도급수조례와 계량기 관리 주체, 파손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관리 소홀이나 보온 미조치로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경우 계량기 대금과 설치비용 등을 사용자에게 부과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수도사업소에서 관리하는 계량기인지, 자연적인 동파인지, 고의 파손이나 분실인지에 따라서도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량기가 실제로 깨졌다면 인터넷에 나온 교체비용부터 찾아보기보다 관할 수도사업소에 동파 신고를 하면서 비용 부담 여부를 함께 묻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동파방지 열선은 설치하는 게 좋을까?

수도계량기 동파를 검색하다 보면 보온커버와 함께 동파방지 열선 제품도 많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계량기함에 열선부터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할 일은 계량기함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막고, 안쪽을 마른 보온재로 채우는 것입니다. 이 기본적인 보온부터 해두는 게 순서입니다.

열선을 추가로 사용한다면 수도관용으로 나온 제품인지, 설치할 수 있는 장소인지, 전원 연결과 온도 제어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제품 설명서를 먼저 읽어보세요.

전선을 임의로 연결하거나, 사용 방법과 다르게 계량기나 배관을 과도하게 감싸는 식으로 설치하면 안 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정도만 해두면 됩니다

수도계량기 동파는 날이 영하로 떨어진 뒤 급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첫 한파가 오기 전에 계량기함을 한 번 열어보는 것이 훨씬 간단합니다.

순서는 어렵지 않습니다.

  1. 계량기함 안으로 찬 공기가 들어올 만한 틈이 있는지 봅니다.
  2. 젖어 있는 보온재는 꺼내고 마른 보온재로 다시 채웁니다.
  3. 계량기함 뚜껑과 배관 주변의 빈틈도 같이 막습니다.
  4. 강한 한파에는 지역 수도사업소 안내에 맞춰 물이 끊기지 않게 조금 흘려둡니다.
  5. 계량기가 얼었다면 뜨거운 물이나 불꽃을 쓰지 말고 천천히 녹입니다.
  6. 계량기가 깨졌거나 물이 샌다면 직접 분해하지 말고 수도사업소에 신고합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나 오래된 빌라처럼 계량기함이 바깥 공기에 가까운 곳, 외부에 수도관이 노출된 주택이라면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미리 한 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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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수도계량기함에 뽁뽁이만 넣어도 괜찮을까요?

에어캡도 보온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량기 위에 조금 덮어두는 것보다 계량기 주변의 빈 공간을 채우고, 계량기함 틈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해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게 해두면 되나요?

한 방울씩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물이 끊기지 않고 계속 흐르는 상태가 좋습니다. 서울아리수본부는 기온에 따라 일회용 종이컵 하나가 약 45초 또는 33초에 찰 정도로 흐르게 하는 기준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빨리 녹지 않을까요?

빨리 녹이려고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붓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따뜻한 물수건이나 미지근한 물부터 사용해 서서히 녹이고, 50℃가 넘는 뜨거운 물은 계량기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